우리가 살면서 난 선물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집이나 사무실에 들여놓은 난은 물도 주고 햇빛도 보게 하면서 키웁니다. 그런데, 물은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주어야 하는지 또 햇빛은 어느 정도로 보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물은 너무 많이 주어도 또 너무 적게 주어도 식물이 죽을 수 있습니다. 동양란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난을 잘 키우기 위한 조건들과 방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화분을 잘 고르기
화분은 흙과 뿌리를 지탱해 주고 보존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통풍과 배수가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과습으로 뿌리가 썩어서 식물이 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동양란은 배수와 통풍이 너무 중요하므로 배수와 통풍이 매우 잘 되는 화분으로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분의 옆부분도 많이 뚫려있고 화분 바닥으로 물이 잘 흘러나올 수 있도록 화분받침과 화분밑부분의 공간이 떨어지게 만들어진 화분이 좋습니다.
2. 분갈이하기
분갈이를 하고 시간이 흐르면 뿌리가 늘어나 통풍과 배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2년을 주기로 분갈이를 해 주면 좋습니다. 통풍과 배수가 잘되는 화분을 준비한 후 바닥에 그물망을 놓고 굵은 난석을 넣어줍니다. 그런 후 난의 뿌리와 잎은 손질해 줍니다. 썩거나 말라버린 뿌리는 잘라주고 누렇게 색이 변한 잎도 잘라줍니다. 이렇게 잘 손질된 난을 화분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뿌리의 둘레에 중간크기의 난석을 채워줍니다. 난석이 뿌리사이에도 골고루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화분을 조심스럽게 흔들거나 두드려줍니다. 난석은 난의 벌브가 덮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즉, 난석 위에 벌브가 올라오도록 심어야 합니다. 벌브가 난석에 묻히게 되면 물기가 마르지 않아 썩으면서 문드러지는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3. 물 주는 방법
분갈이가 끝나면 너무 세지 않은 정도의 샤워기나 물줄기가 가늘게 나오는 주전자로 물을 줍니다. 화분 안에 있는 난석과 뿌리를 씻는다는 느낌으로 한참을 줍니다. 이때 배수가 잘 되는지도 봅니다. 분갈이 후가 아닌 평소에 물을 주는 방식은 저면관수로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무더운 한여름에는 반드시 저면관수로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난석 위로 물을 주었을 때 잎사귀 사이에 물이 고여 잎이 썩거나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면관수의 물의 양에 따라 물통에 넣는 시간이 다릅니다. 화분의 3분의 1 정도만 저면관수할 경우에는 1시간 정도 물통에 넣어둡니다. 난의 벌브 근처까지 저면관수를 할 경우에는 5분 정도만 물에 담가도 충분합니다. 물 주는 간격은 날짜를 정해놓고 주는 것보다는 계절마다 집안 환경마다 다르기 때문에 난석이 완전히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동양란 꽃 피우는 방법
일반적으로 난 꽃은 피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알맞은 온도와 통풍 그리고 햇빛, 물 주기 등의 여러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집 베란다 같은 곳에서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동양란 꽃이 필수 있는 조건은 난이 최소 3촉 이상이고 뿌리와 잎사귀가 튼튼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꽃대가 올라오는 벌브가 튼튼해야 합니다. 또한 긴 시간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어야 하고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조건을 집에서 만들기가 쉽진 않습니다. 동양란을 취급하시는 전문가들은 난 화원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이러한 모든 조건을 만들어주어 꽃대를 올라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동양란을 집이나 사무실에서 키우시면서 꽃을 보고 싶으시면 매년 꽃을 볼 수 있는 품종을 구입하시고 난을 놓은 곳의 조건을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물도 알맞게 잘 주어야 합니다. 겨울에는 얼지 않을 정도(영상 1~2도씨)로 춥게 겨울을 나야 합니다. 햇빛은 오전에 잘 보도록 해야 하고 꽃피는 시기 전이 되면 물 주기를 끊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꽃눈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조건을 성립시켜 주어야만 꽃이 피기 때문에 동양란의 꽃 피우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양란을 키우는 과정은 물만 준다거나 베란다에 그냥 놔둔다거나 하는 단순한 상식으로는 잘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키우는 환경이 다 다르므로 동양란이 잘 클 수 있도록 조건을 최대한 맞추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동양란은 생명력이 강해서 자라는 환경만 잘 조성해 주면 우리의 반려식물로 매우 적합합니다. 꽃을 꼭 보지 못하더라도 초록색의 잎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양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동양란 키우기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